안녕하세요 배성재입니다.

요 며칠 사이 많은 일들이 일어난 것만 같다.

우선 제대로 된 포스팅을 쓴 지도 상당히 오래된 것만 같고..

쓰촨성 대지진에 관한 포스팅을 한지 어느덧 5개월 정도가 지난 것 같다.

바로 밑에 있는 포스팅도 교육중에 중요한 사이트를 메모하기 위한 포스팅일 뿐이었고.

08년 6월 19일 World IT Show 우리부스에서.

처음으로 코엑스에서 전시회라는걸 하고, PT도 열심히 했고...

08년 6월 29일
형과 형수랑 같이 송도유원지에서 폼잡으며.

얼떨결에 이곳저곳 형커플따라서 놀러간 곳도 많다.
송도유원지, 달동네박물관, 이마트(?) 등등

가끔 이전 사진들을 보면 나도모르게 시간이 참 빠르게 흘러갔구나.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중국에 이런말이 있다.
"时间像飞机一样快"
[시간이 마치 비행기와 같이 빠르다]

옛날에는 비행기가 없었으니, 오래된 말은 아닌가 보다.

사실 뒤돌아 보면 내가 대학교를 졸업한건....재작년도, 작년도 아닌 바로 올해 초.
하지만 그 졸업식이 까마득할 정도로 오래되어 보이고,

어느새 회사사람들과 스스럼 없이 농담따먹기를 할 정도로 익숙해져 버렸다.
"어느새 내 삶이 시간속에 녹아버렸다."

08년 7월 29일 금일도 여름휴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여름휴가.
중국을 가기만을 기다렸지만, 유류세가 너무 올라서 금액문제로 포기하고
같이 가기로 했던 곽대리님과 함께 금일도로 떠났다.
3박 4일동안 술에 쩔어 지냈지만,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던 여행이었다.

08년 언제지 모름

그러고 보니 난 우리형 커플 사이에서 참 여기저기 많이도 다닌 것 같다.
거의 사진사 및 운전사였지만, 그런 나를 챙겨주던 우리형과 형수가 그래도 참 좋았었다.

08년 9월 6일 직장인 밴드 '근무태만' 정기공연 in DGBD

무슨 바람이 불어서일까?
갑자기 드럼이 치고싶었다.
단기간에 속성으로 배우고, 바로 전날까지도 계속 연습한 결과 무사히 내 첫무대를 마쳤다.
지헌이 형의 권유로 노래까지 하게되었으니.....참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드럼만은...내가 계속 배우고 싶은 취미생활이다.

08년 9월 27일 우리형 웨딩촬영

스스로 웨딩촬영에 같이 가 준다고 제의하였다.
물론 동생의 도리도 있지만, 좋은 카메라로 잘 찍어주고 싶은 마음이 매우 커서 그랬다.
친구에게 좋은 카메라를 빌려서 거의 6시간정도 사진을 직은 것 같다.
사진사 분께도 좋은 사진을 잘 찍는다고 칭찬을 받아서 매우 기쁘고 괜히 우쭐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즐거워 하는 두사람이 매우 보기 좋았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고 흘러 어느새 10월의 중순이 되었다.
경제는 힘들고, 취업은 안되는 올해 2008년.
난 그래도 좋은 직장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이자리에 있다.

다른 사람들처럼

돈걱정을 할 필요도 없고,
미래를 걱정할 정도도 아니고,
돌아갈 집이 없는것도 아니고,
부모님 두분다 무사히 살아계시고,
형 역시 좋은 사람을 만나서 결혼을 하게된다.

그것이 나의 2008년이었다.
누가 평가한다면 나쁘지않은 훌륭한 한해를 보냈다고 장담할 수 있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 항상 응어리 진 감정이 있었다.

2006년 나의 한해에 관한 것이었다.

06년 어느 여름날 중국 연태

버스를 타고,
전철을 타고,
음악을 들을때면 항상 생각나던 친구들이었다.
친구들이라기 보다는 그 '생활' 자체가 너무나 그리웠다.

가끔 중국 친구들에게 전화를 할때면 항상 나도모르게 입버릇 처럼 말하는게 있다.
"我在中国生活的那个时间是在我的人生中最可贵的宝贝之一"
[중국에서의 생활은 내 인생의 가장 귀중한 시간중 한 시절이었어.]

당연한 것이다.
그런데 왜 항상.
버스를 타고,
전철을 타고,
음악을 들을때마다 그 시절이 생각났었던 것일까?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아주 곰곰히..
문제도 아닌 것이 나에게는 문제가 되어 나를 한없이 우울하게 만들었다.

원인은 아마도 '외로움'이었을 것이다.
중국에서 돌아온지 정신없이 공부를 했고,
취업준비를 했던 1년간 난 정말 열심히 나를 채찍질 했던 것 같다.

취업에 성공하고, 업무시간에 한껏 과부하를 걸고 일을 한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고, 가만히 전철 창문 밖 풍경만 바라보게 된다.
전철에 수많은 사람들은 각각 자기만의 세상에서 자기만의 추억을 만들고 있다.

나 역시 창밖의 야경을 바라보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항상 그 끝은
'외롭다'라는 감정이었던 것 같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떤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내가 상상할 수 없는 상처를 가진 사람이었다.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미술심리치료과정을 듣는다는 사람.
교육과정을 들으면서 하루에도 몇번씩 수없이 울어버린다는 사람.
술을 마실때면, 왜 그때 듣고싶었던 말을 그사람은 이제와서 나에게 하냐면서 펑펑 우는 사람.

08년 어느날 코엑스 푸드코너에서.

내가 외로움에서 벗어나려면
누군가에게 집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누군가가 아니라 무언가에 집착하고, 집중하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내가 집착한건 안타깝게도 '물건'이 아닌 '사람'이었다.

가만히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2006년 어떤 사람을 좋아하게되었고,
그사람때문에 힘들어하다가.
헤어지고, 후회하고, 다시 고백하고, 마음을 정리하고....내 자리로 돌아오고..

그시절이 계속 생각난다.

이젠 그러지 말아야지,
이러면 저사람이 싫어할텐데..

라고 모든걸 알고 있는듯 생각하지만,
결국 정신 못차리고 있는 걸 보면 나도 참 바보라고 생각된다.

어제 집요하고, 구차하게 매달린끝에 마지막 문자를 받았다.
그게 어떤 내용이건 간에, 상당히 고맙게 생각한다.
그렇게 구차하게 매달리면서도 듣고 싶었던 이야기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다.
그냥 그 사람이 '거기 있구나'정도면 충분했다.

어제로 마지막 문자를 받고 나 역시 마지막 문자를 보냈다.

아주 오랜만에 느낀 감정이었다.
그저 흔해빠진 노랫말에 나오는 그런 흔해빠진 감정이었다.

어쨌던, 여하튼.
간만에 느껴보는 감정에 나도 참 센티멘탈 해 졌던 것 같다.

다시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야 한다.
내 나이 27살.
남자나이로는 아직 철이 덜 든 사회초년생일 뿐이다.

앞으로 내가 사회에서 만날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
셀수도 없는 많은 사람들 속에서 서로 속이고, 좋아하고, 믿고, 배신당하면서
스스로를 레벨 업 시킬것이다.

중요한건 누군가를 좋아했고, 그 누군가가 사라진것이 아니라.

어쨋던 난 여기 있다는 것. 그리고 여전히...

돈걱정을 할 필요도 없고,
미래를 걱정할 정도도 아니고,
돌아갈 집이 없는것도 아니고,
부모님 두분다 무사히 살아계시고,
형 역시 좋은 사람을 만나서 결혼을 하게된다.

라는 것이다.

이제 소스없는 나쵸와 싸구려 커피를 마시면서
내일 있을 아침회의를 준비해야겠다.

사장 : 꼭 일요일에 일을 하라는건 아니야. 단지 월요일 아침 9시에 회의가 있을 뿐이지.
나 : (보고해야 할 보고서만 세개....)

by 도덕군 | 2008/10/19 23:05 | 我....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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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pale at 2008/10/20 00:15
엉엉ㅠㅠ
Commented by 도덕군 at 2008/10/21 16:14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울어.
Commented by 효시 at 2008/10/20 14:40
돌아온 감지남 화이팅
Commented by 도덕군 at 2008/10/21 16:15
일이나 해야죠. 무슨일이 있어도 업무는 소홀히 하지 않겠어요!
Commented by isorb at 2008/10/20 21:04
Commented by 도덕군 at 2008/10/21 16:15
응 특이하네.
갑자기 사랑노래가 싫어진 지금 이런 노래가 땡긴다.
Commented by 오징어 at 2008/10/21 15:02
뭐지 이 한편의 소설같은...-_-;;
Commented by 도덕군 at 2008/10/21 16:15
쿨럭오빠때부터 내 인생은 소설이었다.
Commented by 빡상 at 2008/10/21 16:45
기운내!!
Commented by 배성훈 at 2009/07/17 16:07
우르차차 ㅋ
자라멈읾람롬자러마이말멂ㄻ석우야 ㅋㅋ
방가방가~~~~~~~~ 안뇽~~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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